카카오그룹이 투자 책임감을 높이고, 감사 실효성을 보장하기 위해 관련 준칙을 새롭게 정립했다.
독립 기구인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는 카카오 그룹이 준신위 권고에 따라 준법 경영을 실현하기 위한 ‘투자 및 감사 관련 준칙’을 정립했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준신위는 올해 2월 ‘책임경영’, ‘윤리적 리더십’, ‘사회적 신뢰 회복’ 등 세 가지 의제를 카카오그룹에 권고했으며, 카카오는 이에 따라 대규모 투자 시 사전·사후 절차 체계화, 그룹 감사조직 개편 등의 개선 방안 등을 발표한 바 있다.
준신위는 카카오에 후속 조치로 투자 및 감사 관련 준칙 마련을 제안했으며, 카카오그룹은 지난 11일 진행된 준신위 정기회의에서 투자 테이블 운영 준칙, 투자자산 평가 및 모니터링 준칙, 그룹 감사업무 운영 준칙을 발표했다.
투자 테이블 운영 준칙은 투자 안건에 따른 조직별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규정하고 절차를 세분화해 투자 책임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했다. 카카오는 앞으로 투자 논의시 법무 조직 참여를 필수적으로 보장하도록 법무 검토 절차를 강화했고, 이해 상충 방지 원칙도 구체화했다고 설명했다.
투자 테이블 구성에는 카카오의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 전략위원장(정신아 카카오 대표)을 중심으로 관계되는 협약 계열사 대표이사와 내외부 전문위원을 참여하도록 해 객관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준신위의 협약 계열사는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페이다.
카카오그룹이 투자한 안건에 대한 사후 관리도 강화한다. 카카오그룹은 투자자산 평가와 모니터링을 통해 투자 안건이 그룹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투자 안건에 대해 최소 3년간 사업적·재무적인 평가를 진행하고, 실적이 부진하다고 판단되는 투자 건은 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한 후속 조치를 실행할 계획이다.
또한 그룹 감사 업무는 CA협의체의 책임경영위원회(책경위)로 일원화해 각 협약 계열사의 감사 조직 독립성을 보장함으로써 실효성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
해당 준칙에는 감사 지원인의 개인적인 이해관계를 방지하는 조항도 담겼다. 협약 계열사들은 매년 정기감사를 시행해야 하고, 특별감사도 실시할 수 있다. 책경위는 사안에 따라 특별감사 결과를 준신위에 보고하도록 했다.
김소영 준신위원장은 “위원회는 앞으로도 카카오가 준법 경영을 통해 다시금 국민의 신뢰를 받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준신위는 이달 말 카카오 준법지원인들과 함께 워크숍을 개최하고, 협약계열사 준법시스템 평가 기준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