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이란을 주축으로 한 중동의 반이스라엘, 반미 무장조직 연대인 ‘저항의 축’을 무차별 폭격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29일(현지시간) 예멘 반군 후티의 근거지를 폭격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데이비드 아브라함 대위는 “전투기와 공중급유기, 정찰기를 포함한 수십 대의 공군 항공기가 예멘의 라스이사와 호데이다 등지의 후티 반군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공군은 예멘 호데이다까지 약 1700㎞를 날아 폭격 작전을 수행했다. 이스라엘 공습으로 예멘에서 4명이 숨지고 40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습도 이어졌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베이루트 서남부의 주택가 알콜라에 있는 아파트 한 채를 폭격했다. 베이루트 시내 중심가를 표적으로 삼은 것은 헤즈볼라와 분쟁이 시작된 지난해 10월 7일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군의 작전 목적이 무엇인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외신과 레바논 소식통에 따르면 공습으로 헤즈볼라와 연계된 수니파 무장단체 자마 이슬라미야 조직원 1명이 숨졌고 적어도 16명이 부상했으며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계열 강경파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PFLP)의 지도부 3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이 최근 레바논 남부 접경지대를 넘어 공습 지역을 넓히면서 지금까지 숨진 이들은 수백 명에 달한다.

확전 우려가 고조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리는 정말로 전면전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미 정부는 중동에 미군을 추가로 배치하기 위한 준비 태세를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