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55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2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유입과 미국 대선 후보의 가상자산 지원정책 예고 등이 가상자산 가격상승을 촉진했다는 분석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14개 가상자산거래소와 7개 지갑·보관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10월 31일 이같이 밝혔다.
FIU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가상자산 가격 상승 및 시장 규모 확대 추세가 올 상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며 “작년 말 대비 거래규모, 시총, 원화예치금, 이용자가 모두 늘고 가상자산거래소 등의 총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가상자산 거래규모는 6조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원화 예치금도 3% 가량 늘면서 5조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 영업이익도 106% 급증하며 59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가상자산 종목 수는 554종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8% 줄었다. 가상자산 가격 변동성은 70%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8%포인트(p) 증가했다. 가상자산 외부이전(출고) 금액은 74조8000억원으로 96% 급증했다.
가상자산 거래 이용자는 21% 늘어난 778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용자 연령별로는 30대(29%), 40대(28%), 20대 이하(19%), 50대(18%), 60대 이상(6%) 순으로 이용자 규모가 컸다.
대다수 이용자(524만명, 67%)는 50만원 미만을 보유했고, 1000만원 이상 자산 보유자 비중은 10%(78만명)로 집계됐다. 1억원 이상 보유자도 10만4000명(1.3%)이다.
한편 올 상반기 글로벌 가상자산 시총은 3125조원(코인마켓캡 기준)에 달한다. 지난해 말 2143조원 대비 46% 증가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