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불과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선거 사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사기 주장은 대선에서 패할 경우 또 다시 ‘조작’을 주장하며 소송 등을 통해 결과를 뒤집기 위한 준비 작업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쓰레기’ 발언을 빌미삼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캠프에 공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10월31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와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선 캠프는 펜실베이니아 벅스카운티에서 유권자 방해·겁박 행위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우편 투표용지를 신청하려는 사람들이 접수 마감 직전에 몰리는 상황에서 선거관리 당국이 이들 일부를 돌려보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트럼프 캠프는 신청 기간을 늘려달라고 지난 29일 법원에 소송을 걸었다.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9일 펜실베이니아 앨런타운에서 열린 유세에서 펜실베이니아의 랭커스터카운티와 요크카운티에서 가짜일 가능성이 있는 유권자 등록 신청서가 접수됐다고 주장했다.
랭커스터카운티 당국은 지난주 약 2500개의 유권자 등록 신청서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어 검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가짜 투표용지가 발견되거나 광범위한 사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징후는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펜실베이니아 요크카운티도 제3자 단체로부터 유권자 등록 신청서 한묶음을 받아 문제가 없는지 점검중이다.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런 절차를 모두 선거 사기로 몰아가고 있다.
그는 “그들은 이미 랭커스터에서 사기 치기 시작했다”면서 “그들은 사기 쳤고 우리는 그들이 2600표를 들고 있는 것을 발각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펜실베이니아가 보기 힘든 규모로 사기를 치고 있고 들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국에 사기를 신고하라”면서 “사법 당국은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질 경우 선거 사기를 주장하며 패배를 뒤집기 위해 벌써 선거 절차를 문제 삼고 있다고 전했다.
펜실베이니아 선거관리 당국자들은 소속 정당이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다들 선거 절차에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캠프는 문제가 있든 없든 아무리 작은 사건이라도 선거를 조작하려는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캠프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언론은 이런 사례를 음모론이라고 주장하지만, 트럼프 캠프와 공화당전국위원회는 모든 미국인이 지지 후보와 무관하게 안전하고 보안이 확보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모든 주장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펜실베이니아 선거관리 당국은 유권자로 등록한 모든 사람이 투표할 자격이 있는지, 우편 투표용지를 신청할 경우 적절한 신분증을 제시했는지 등을 검증하고, 제대로 등록한 사람만 선거 당일에 투표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펜실베이니아 당국은 선거와 관련해 잘못되거나 거짓된 정보가 많다면서 신뢰할 수 있는 출처에서 정보를 얻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펜실베이니아주는 7개 경합주 가운데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이 걸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