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문화장관 회의 참석차 일본 교토를 방문 중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최근 한일 간의 주요 이슈인 ‘사도광산’ 문제에 대해 “일본과 논의할 것”이라고 문체부 관계자가 말했다.
이 관계자는 11일 교토에서 기자들과 만나 “논의할 문제는 논의한다. 유인촌 장관이 내일(12일) 만나는 모리야마 마사히토 일본 문부과학성 대신과 사도광산에 대해서도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의할 주제에 대해서 이 관계자는 “그동안 이슈화 됐던 전반적인 내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인촌 장관은 지난 10일부터 한중일 관광·문화장관 회의 참석차 일본 고베와 교토를 방문 중이다. 10~11일 고베에서 한중일 관광장관 회의를 했고 12일에는 교토로 자리를 옮겨 한중일 문화장관 회의를 예정하고 있다. 한중일 문화장관 회의에 앞서 12일 오전 한일 문화장관 양자회담이 예정돼 있는 데 일본측 상대자가 문부과학성으로 관련부처인 셈이다.
‘사도광산’은 실제 외교 관계이지만 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 국내 국가유산청 관할이기도 하고 또 이를 외청으로 두고 있는 문체부에서도 긴밀한 관련이 된다.
유인촌 장관은 앞서 8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결산상정 상임위에서 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면서 “한일 관계 문제는 짚어야 될 문제는 꼭 짚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저희가 이번 9월에 한중일 문화장관 회담이 있습니다. 이 문제를 저는 그쪽 일본 장관하고 다시 한번 목소리를 내서 의논을 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야당쪽에서 정부, 특히 문체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수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1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현재 한중일 문화장관 회의에 참석 중인 유 장관이 ‘사도광산 합의’에 대한 적극적인 수정 협의에 나서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박수현 의원이 해결 과제로 제시한 것은 ▲ 현지 전시 시설(아이카와 향토박물관)을 사도광산 유산 등재 지역 내로 이전 ▲ 전시물에 ‘강제성’ 명시 ▲ 강제 노역 조선인에 대한 모욕적인 전시물 내용 제거 ▲‘강제 동원 조선인 명부’ 확보 등 4가지다.
박수현 의원은 “정부가 조금이라도 수정할 수 있는 기회”라며 “유인촌 장관이 문체위에서 스스로 약속한 바를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