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결과 예측의 권위자로 꼽히는 앨런 아브라모위츠(76·사진) 에모리대 교수가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을 55~60%로 평가했다.
아브라모위츠 교수는 22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에모리대에서 열린 외신기자단 간담회에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 해리스가 전국 유권자 득표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앞설 확률을 70~75%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 승부를 가르는 선거인단 확보 경쟁에서 해리스가 승리할 확률이 아마도 55~60%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선거 예측 전문가들은 최근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주 등 경합주에서 강세를 보임에 따라 그의 승리 가능성을 상향 조정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하지만 아브라모위츠는 작게나마 해리스 쪽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울러 아브라모위츠는 2016년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처럼 해리스가 전국 득표수에서는 이기고 선거인단 확보에서 패배할 확률을 15~20%로 추산했다.
아브라모위츠는 현직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 대선이 치러지는 해의 2분기 경제성장률, 현직 대통령의 재선 도전 여부 등 세 가지 변수로 대선 승자를 예측하는 모델을 고안했다. 이 모델은 1988년부터 2012년까지 미국 대선 승자를 정확히 예측해 유명해졌다.
2016년 대선에선 트럼프가 전국 득표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당시 아브라모위츠는 “트럼프는 주류가 아니다”는 이유로 모델의 신뢰성을 부정하고 클린턴을 승자로 지목했다. 그러나 선거에선 클린턴이 전국 득표에서 이기고 선거인단 확보에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