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올해 제 1의 경영목표로 세웠던 연간 흑자전환을 무리없이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면서다. 미국에서 직접판매 중인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도 든든한 캐시카우로 자리잡으며 올해 매출이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SK바이오팜은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66억원과 영업이익 193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2%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4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0년 미국에 처음 세노바메이트를 출시한 SK바이오팜은 당시 초기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직판 전략을 택했다. 직판망은 초기 관리비가 들더라도 유통하는 제품이 많아질수록 수익성과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직판망을 깔지 않고 해외 유통사와 협력하면 통상 20~30%가량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그렇게 영업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공 들인 미국 직판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성 측면에서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2분기 세노바메이트 미국 매출은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하며 판관비(992억원)보다 많은 액수를 기록했다. 지난 3분기 매출 역시 1133억원을 달성하며 판관비(1007억원)를 앞섰다.

세노바메이트가 캐시카우로 자리잡아 준 덕분에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이 올해 가장 중요한 경영목표로 삼았던 연간 흑자전환은 기정사실화 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SK바이오팜은 연간 기준 800억원 가량의 영업흑자를 올릴 예정이다. 2022년 (-1311억원), 2023년 (-375억원) 동안 이어졌던 영업적자 행렬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전망이다.

매출 역시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의 올해 SK바이오팜 매출 컨센선스(전망치)는 5239억원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지난 3분기에도 세노바메이트는 높은 신규 환자 처방수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을 이어갔다”며 “세노바메이트 적응증을 전신발작으로 확대하고 소아 청소년으로 (투약가능) 연령대도 확대하며 매출 퀀텀점프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2025년 말까지 전신발작 임상 3상 톱라인 결과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또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소아를 위해 경구 현탁형 제형도 개발 중이며 내년 승인신청을 할 수 있게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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