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미스 허사비스(48) 구글 딥마인드 CEO를 비롯한 AI 전문가 3명이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를 비롯해 올해 노벨 과학상 3개 중 2개가 AI 관련 연구에 수여되면서 AI가 과학 혁신 분야에서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

9일(현지시간)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노벨 화학상에 데이비드 베이커(62) 미국 워싱턴대 교수, 허사비스 CEO와 존 점퍼(39) 구글 딥마인드 수석연구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AI를 활용한 단백질 구조 예측과 새로운 단백질 설계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허사비스와 점퍼는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AI ‘알파폴드’를 개발했고, 단백질 설계 방법을 개발한 베이커는 알파폴드에 영감을 받아 ‘로제타폴드’를 만들었다. 베이커와 점퍼가 화학·물리를 연구한 전통적 과학자에 가까운 반면, 허사비스는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뒤 인지신경과학을 공부한 기업인이라는 특이한 이력을 가졌다.

앞서 물리학상의 영예를 안은 존 홉필드(91)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제프리 힌턴(77)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는 현대적 AI의 토대인 인공신경망을 처음으로 제시한 업적을 인정받았다. 물리학자 가정에서 태어나 꾸준히 물리학을 연구하던 홉필드는 1980년대 들어 연구분야를 신경생물학으로 옮겼고 통계 물리학적 기반을 통해 인공신경망 모델 ‘홉필드 네트워크’를 제시했다. 힌턴은 이를 통해 현대적 기계학습이 가능한 인공신경망의 원형을 만들었다. 힌턴은 ‘DNN 리서치’라는 스타트업을 설립한 뒤 구글에 매각, 구글 부사장까지 지내다 AI 위협에 대한 회사와의 견해차로 인해 지난해 퇴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