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특정 정치 성향을 지닌 집단이 기사 ‘좌표 찍기’를 통해 조직적으로 댓글을 달아 여론몰이를 하는 행태에 대응한다. 대형 참사 인명 사고를 포함해 인명 사고 기사에 대한 악성 댓글(악플) 감지 기능 강화에도 나선다.

네이버는 24일 공지사항을 통해 “첨예한 사회적 갈등이나 의견 대립이 발생한 것으로 감지된 기사에 대한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검토안 중 하나는 특정 기사의 댓글 내 공감, 비공감이 모두 일정 기준 이상 빠르게 올라가는 경우 이를 언론사에 알려 댓글 정렬 방식을 최신순, 답글순, 과거순 등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공감과 비공감 클릭을 통한 여론 장악을 차단하는 것이다.

현재 네이버는 언론사가 댓글 정렬 기준을 자체 설정하도록 허용하고 있으나 순공감순으로 기본 설정돼 있다. 공감 수가 가장 많은 댓글이 눈에 띈다. 이같은 특성 탓에 이른바 ‘댓글 부대’는 자신들의 생각과 유사한 시각의 댓글을 맨 위에 노출시키기 위해 조직적으로 특정 댓글에 공감 또는 비공감을 클릭해왔다.

대형 참사를 포함한 인명사고 악플 감지와 알림 기능도 강화한다. 최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와 유가족을 향한 악플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된 영향이다.

먼저 ‘클린봇 옵저버’ 기술을 고도화해 대형 참사를 포함한 인명사고 보도의 악플 감지와 알림 기능을 1분기 내 강화할 예정이다. 2019년 업계 최초로 선보인 인공지능 기반의 악성 댓글 탐지 ‘클린봇’은 문장 맥락을 파악해 욕설, 저속한 표현뿐 아니라 선정적, 폭력적, 차별적 표현을 스스로 탐지해 걸러내는 기술이다. 2023년 7월부터는 댓글 작성 시도 수, 악플 비율을 계산해 감지 대상 기사를 선별하고 언론사에 알리는 클린봇 옵저버 베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는 언론 협회·단체와 인명사고 보도 시 악플 예방 문구를 삽입하도록 협의, 현재 자살 기사 본문에 포함하는 자살 예방 정보 문구와 유사한 방식의 문구를 삽입할 방침이다. 악플 예방 문구를 기사 내 삽입하면 자동으로 대형참사, 인명사고 기사로 탐지해 해당 기사 댓글이 자동으로 닫히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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