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자신의 이름을 딴 가상 화폐(코인)를 출시했다. 이 코인은 첫 거래일인 지난 17일 이후 가격이 치솟았다. 19일 오후 10시(한국 시각 기준) 코인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트럼프 측이 출시한 밈 코인(유행에 따라 가격이 급등락하는 가상 화폐)인 ‘오피셜 트럼프’의 시가총액이 출시 이틀 만에 210억달러(약 30조6000억원)를 넘어섰다.
트럼프는 지난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승리를 축하하자”며 ‘트럼프 코인’의 발행 사실을 알렸다. 구매 방법 등을 안내한 홈페이지 주소도 링크했다. 차기 대통령이 자기 이름으로 된 가상 화폐를 선전하자 일각에선 ‘해킹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왔다고 한다. 그러나 트럼프가 직접 출시·홍보한 것이 맞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코인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18일 약 20달러에 거래되던 트럼프 코인 가격은 19일 오후 전일보다 약 270% 급등해 70달러를 넘어섰다.
가상 자산 규제 완화를 약속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다른 가상 화폐도 상승 중이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유세 때 “미국을 가상 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하며 대대적인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트럼프가 세계 최대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을 국가의 전략적 자산으로 비축하는 방안까지 논의 중이라는 소식도 가상 화폐 업계와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트럼프가 취임 뒤 수일 내로 가상 화폐를 정책 우선순위에 올리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더욱 몰렸다. 트럼프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지난해 9월 자체 가상 자산 플랫폼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사업을 시작하는 등 적극적으로 가상 화폐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런 트럼프 일가의 이 같은 가상 화폐 시장 참여가 공직자로서 윤리적 논란 및 이해 상충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일가가 대통령직을 상품화해 팔면서 돈벌이를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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