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티베트에서 규모 7.1의 강진으로 3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당국이 고립되거나 매몰된 주민 400여명을 구조했다. 구조대원들은 강추위와 산소 부족, 여진과 싸우며 밤새 수색·구조에 나섰다.
8일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전날 오전 발생한 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시짱(티베트)자치구 르카쩌시에는 무장경찰·공안·소방관·의료진·군인 등 1만4000여명이 투입돼 건물 잔해를 헤치며 수색·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전날 밤까지 주민 407명이 구조됐고 사망자는 126명, 부상자는 188명으로 집계됐다. 주택 3609호가 무너졌고 4만6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재민들은 텐트가 설치된 187곳의 캠프에서 밤을 보냈다.
지진이 발생한 곳은 히말라야 에베레스트산에서 북쪽으로 약 80㎞ 떨어진 고원지대로 평균 해발고도가 4000m 넘어 산소가 부족한 데다 강추위까지 덮쳤다. 기상 당국은 이 지역 최저기온이 당분간 영하 17~14도를 기록하고 강풍도 분다고 예보했다. 로이터통신은 “건물 잔해에 갇힌 사람들은 영하의 기온에서 하룻밤을 보냈을 것”이라며 “부상을 입지 않은 사람도 저체온증 때문에 5~10시간밖에 생존할 수 없다”고 전했다.
여진도 이틀째 이어졌다. 이날 오전 10시까지 660회의 여진이 발생했는데 이 중 3회는 규모 4.0이 넘었다.
중국지진대망은 8일 오후 칭하이성 궈뤄주 마둬현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칭하이성은 전날 지진의 진앙에서 약 1000㎞ 떨어진 곳이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칭하이성 지진 규모를 5.7로 발표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5/0001750603?ntype=RAN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