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승리한 후 미국에서 성소수자와 히스패닉계를 향한 출처 불명의 증오 메시지가 발신돼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 시간) 더힐 등 미국 언론 매체에 따르면 최근 성소수자 및 히스패닉계에게 “추방 대상자에 포함됐다” “재교육 시설 입소 대상”이라는 내용의 메시지가 유포돼 FBI가 조사에 착수했다. 이런 메시지는 미성년자인 고교생에게도 보내졌으며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와 더불어 이메일로도 발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FBI는 이를 두고 “이런 증오 메시지에서 기인한 폭력 사건 보고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지만 지역사회·교육·종교계와 정보를 공유하며 사안을 긴밀히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메시지를 받은 사람들은 FBI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미국에선 대선 직후 흑인 대학생들에게 “과거의 노예 농장으로 돌아가서 일하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가 전달돼 FBI와 주 당국들이 조사에 들어갔다.

이러한 흑인과 성소수자, 히스패닉계 등을 대상으로 한 증오 메시지 발신은 트럼프의 대선 승리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더힐은 “(FBI 발표는) 인종주의적인 언사로 얼룩진 선거철이 끝난 뒤 나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그 자신이나 보좌진의 (차별적) 발언들로 자주 비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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