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실력이 없거나 사진을 잘 찍지 못하더라도 손쉽게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세상이다. 챗지피티(GPT), 달리, 미드저니 같은 인공지능 이미지 생성 서비스 덕분이다. 근래 출시된 이미지 생성서비스 이디어그램은 이미지 완성도가 높고 사용이 편리해, 이 분야에서 본격 상업 서비스 시대가 열렸음을 알려준다.
이디어그램은 기존 서비스들에 견줘 이미지 안의 글자 처리에 특히 뛰어나다. 정확한 자막을 그림 안에 삽입하고 조정할 수 있어 소셜미디어 그래픽, 섬네일, 배너, 로고에 유용하다. 사용을 위해서는 누리집(Ideogram.ai)에서 구글이나 애플 계정을 이용해 접속한 뒤 계정을 만들어야 한다. 공개 갤러리를 둘러보며 다른 사람들의 이미지와 그들이 사용한 프롬프트도 살펴볼 수 있다. 한국어로 입력해도 이용에 불편이 없다.
사용방법도 어렵지않다. 상상하는 이미지를 몇 문장으로 설명한 뒤 스타일을 선택한다. 일러스트레이션, 사진, 입체, 만화 이미지 중에서 고른다. ‘자동’을 고르면 알고리즘이 적절하게 처리해준다. 크기도 와이드, 세로, 정사각형 형태를 고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생성’ 단추를 누르면 된다. 무료 제공은 하루 10개의 크레딧(최대 5개 이미지)으로 제한되어 있고, 더 많은 이미지, 더 빠른 렌더링, 이미지를 수정 확장할 수 있는 고급 기능은 유료 계정에서 사용가능하다.(기본 월 7달러)
인공지능 도구로 이미지를 만들면 몇 초 안에 뛰어난 결과물을 만들 수 있지만, 비주얼의 세부 사항에 대한 통제력이 줄어든다. 인공지능으로 만든 이미지는 가공의 이미지이지만 실제 사람이나 사물처럼 보이기 때문에 오해의 여지가 많아 명확하고 상세한 설명이 필요하다.
이러한 서비스는 관련한 직무를 직업으로 삼아온 사람들의 생계를 위협한다. 사람들이 이미지 전문가 대신 인공지능 서비스를 활용하면서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미지 생성도구로 인해 창작 관행과 스타일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창작자는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창작 지평을 확장할 수 있지만, 개인 고유의 그림체와 스타일 등과 같은 특징과 정체성을 계발하고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누군가의 스타일을 모방하는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