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지구촌 기후변화 대응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기후위기론을 부정하고 재생에너지를 폄하하는 동시에 화석에너지의 무제한 생산을 옹호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당장 오는 11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에 그림자가 드리울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참석을 예고했지만,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는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블랙록, 스탠다드차타드, 도이치뱅크의 수장들도 불참 예정이다. 올해 COP29의 주요 의제 중 하나는 개발도상국의 녹색 에너지 시스템 구축과 온난화 적응을 돕기 위한 새 기후금융 목표 합의다. 이를 위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이자 국제 금융기관의 주요 주주인 미국의 참여가 필수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이러한 목표 합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후위기론을 부정하는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시절,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모든 주요 기후 규정을 포함해 환경 관련 100개 이상의 규정을 철회했다. 195개국이 기후변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 협력하기로 한 2015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도 탈퇴했다. 이번 선거운동 기간 트럼프 캠프는 재집권 시 다시 파리협정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