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세계 재벌 순위 500위권 안으로 재진입했다. 지난 1월 공화당 경선으로 시작한 대선 레이스에서 자산을 111%나 불렸다.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는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종가를 반영한 ‘억만장자 지수’에서 트럼프의 자산을 65억4000만 달러(약 9조400억원)로 집계했다. 이는 세계 500대 재벌 가운데 481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트럼프는 자산을 연초 대비 34억5000만 달러(약 4조7700억원)나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증가율은 111.7%나 된다. 재집권을 노리는 다음달 5일 대선까지 선거운동을 전개하면서 자산 가치를 두 배로 불린 셈이다.
트럼프의 부를 축적한 자산은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쇼셜 운영사인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티커 DJT) 주식이다.
이 종목은 이날 나스닥거래소에서 9.87%(3.09달러) 상승한 34.39달러에 마감됐다. 지난달까지 12달러 안팎에 거래됐던 주가가 한 달 만에 3배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특히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세가 둔화한 최근 2주 사이에 DJT의 주가는 가파르게 올랐다. 트럼프 수혜주로 평가되는 뉴욕증시 상장사와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치도 동반 상승했다.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부동산·암호화폐 시장을 육성하고 관세 장벽을 높여 내수를 강화할 것이라고 예상해 테마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자산시장의 투자 방식은 월가에서 ‘트럼프 트레이드(Trump trade)’라는 말로 설명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가 미국 뉴욕·캘리포니아주와 스코틀랜드, 아일랜드에 있는 콘도·호텔·리조트 지분도 소유하고 있다”며 “순자산 집계에서 제외된 일부 부동산에 주거용 시설을 건설할 권리도 가졌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유세장에도 동행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세계 최고 재벌 자리를 유지했다. 그의 총자산은 2400억 달러(약 331조8200억원)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