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중인 TV 스튜디오 난입과 검사 살해로 에콰도르를 충격에 몰아넣었던 갱단 수괴가 스페인에서 붙잡혔다.
에콰도르 경찰청은 23일 X를 통해 발표한 글에서 “우리는 오늘 스페인 당국과의 협력을 통해 테러 조직 로스티게로네스 리더와 2인자 등 2명의 신병을 확보했다”며 “이들은 암살, 납치, TV 방송국에서의 난동 등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고 적었다. 에콰도르 경찰은 두 사람 체포 현장을 녹화한 50초 분량 동영상도 함께 게시했다. 피의자는 ‘코만단테 윌리’(윌리 사령관)라는 별칭을 가진 윌리암 알시바르 바우티스타와 그의 동생인 알렉스 알시바르 바우티스타라고 현지 일간 엘우니베르소는 보도했다.
코만단테 윌리는 올해 초 국제사회의 큰 우려를 낳은 TC텔레비시온 방송국 무장 괴한 침입 사건을 주도한 인물로 현지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9일 에콰도르 최대 도시인 과야킬의 TC텔레비시온에서는 두건과 마스크로 얼굴 대부분을 가린 이들이 뉴스 생방송 중인 스튜디오에 뛰어들어가 방송 진행자와 스태프 등에게 총구를 겨누며 난동을 부렸다.
코만단테 윌리는 또 자신을 조사하던 검사를 대낮에 살해하는 데 관여한 혐의도 받는다고 에콰도르 경찰은 밝혔다. 수사를 담당했던 세사르 수아레스 검사는 에콰도르 인구 최대 밀집 도시인 과야킬에서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현장에서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