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명 가전기업 TCL이 베트남 소비자 맞춤형 제품으로 점차 시장의 인정을 받으며 현지 산업 전환 및 업그레이드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18개월 동안은 이익이 남지 않았습니다.” 딩웨이(丁緯) TCL실업 아시아∙태평양 마케팅본부 베트남분사 사장의 말이다. TCL은 지난 1999년 홍콩 럭스(Luks)그룹이 베트남 동나이성에 투자∙건설한 컬러TV 공장을 인수해 해외 첫 컬러TV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당시 베트남에서 TCL의 브랜드 인지도는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딩 사장은 베트남 시장에 맞춰 방뢰 기능을 갖춘 TV를 연구개발해 복잡한 기후와 지형에서도 신호를 확실히 잡아내는 TV를 만들어 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직원이 오토바이로 TV를 농가에 하나씩 실어 나르면서 점차 도시로 시장을 확장해 나갔다고 덧붙였다.
이제 베트남에서 TCL을 모르는 소비자가 없다. 지난해 TCL의 베트남 시장점유율은 14.4%에 달했다.
그 배경으로는 TCL ‘베트남 제조’ 능력의 업그레이드를 꼽을 수 있다. 지난 2019년, 연간 생산능력 20만 대였던 동나이 공장을 대신해 연간 수백만 대 생산으로 동남아시아 등 시장을 커버할 수 있는 빈즈엉 공장이 가동을 시작했다. 2022년에는 신규 공장에서 1000만 번째 제품이 출하됐다.
TCL은 베트남 협력사와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주력했다. 베트남 통계총국(GSO)의 데이터에 따르면 전자∙컴퓨터∙부품이 베트남 전체 수출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해서 확대되면서 베트남 수출 전체의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액이 1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한 베트남 7대 품목 중 전자∙컴퓨터∙부품이 1위를 차지했다.
5년 전 상하이 광웨이(廣為∙Greatway)전기그룹 산하 베트남 탈웨이(Talway)회사도 베트남 북부에 ‘베트남 제조’ 기지를 구축했다. 이곳에선 자동차 점프스타터 케이블, 다기능 점프스타터 배터리 등의 제품을 생산한다. 양융(楊勇) 사장은 오는 11월에 있을 고정밀 자동화 공장 신규 건설 입찰로 분주하다.
그는 “2020년 제품 생산 중 사용한 원자재의 30% 이상을 베트남 현지에서 조달했다”면서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에는 이 수치가 각각 35% 이상, 40%에 달했고 하반기에는 5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 하노이에서 개최된 ‘2024 베트남 제조업 투자 서밋’에서 응우옌 안 융 베트남 계획투자부 외국인 투자국 부국장은 2008년 베트남과 중국이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이후 경제무역 협력은 언제나 양국 관계의 하이라이트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투자자가 협력을 확대해 베트남 기업, 특히 중소기업이 글로벌 가치사슬에 더 깊이 융합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