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033780)를 상대로 주주 행동주의를 펼치고 있는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한국인삼공사를 1조 9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KT&G 이사회에 제안했다. KT&G는 일방적인 인수 제안이라며 사실상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14일 KGC인삼공사는 FCP의 인수 제안에 대해 “FCP의 KGC인삼공사 인수 제안은 회사와 아무런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공개된 것”이라며 “향후 제안 서신 내용을 충분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T&G는 KGC인삼공사가 영위하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NGP, 글로벌CC(해외궐련)와 함께 3대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중장기 미래계획을 지난해 발표했으며, 목표달성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KT&G 이사회는 FCP 제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답변을 할 의무는 없지만 매각 의사가 없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
한국인삼공사는 1999년 KT&G가 홍삼 사업 부문을 현물 출자해 100% 자회사로 설립한 회사다. ‘정관장’이 한국인삼공사의 대표 브랜드다. 지난해 매출 1조 3691억원, 영업이익 1031억원을 기록한 알짜 회사다.
인수 제안 가격인 1조 9000억원은 지난해 한국인삼공사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 멀티플 10배를 적용해 산정했다.
업계에서는 KT&G가 알짜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를 매각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FCP가 KT&G 이사회에 한국인삼공사 인수를 공개적으로 제안한 것은 한국인삼공사의 저평가 문제를 끌어내 이사진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FCP는 2022년부터 한국인삼공사를 KT&G에서 분할 상장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한국인삼공사의 기업 가치가 KT&G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KT&G 측은 한국인삼공사가 저평가된 상황도 아니고 한국인삼공사를 분할할 경우 KT&G와의 시너지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