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의료계 협의체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의 해산 여부가 이번 주말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달 20일 대한의사협회(의협)은 대정부 협상을 위한 범의료계 단일안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로 의대교수, 개원의·봉직의, 전공의, 의대생 등 전 직역 의사가 참여하는 올특위를 출범했지만, 전공의와 의대생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반쪽짜리’ 협의체로 전락했다. 결국 의료계 내부에서도 ‘유명무실’ 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출범 한달여 만에 해산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지난 12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 빈 휠체어와 침상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채동영 의협 홍보이사 겸 부대변인은 15일 서울 용산 의협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는 20일 올특위 회의에서 (해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16개 시도의사회장들이 올특위에 전공의와 의대생이 여전히 참여하지 않자, 유명무실한 특위의 해체를 권고하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올특위 위원이기도 한 채 이사는 “시도의사회장들이 어떠한 우려를 통해 그런 결론을 내리신 것인 줄은 잘 알고 있고 또 의견 주신 것에 대해 숙고를 하겠다”면서도 “올특위 위원장 및 위원분들의 의견을 반영해 실질적인 최종 결정은 다음 회의에 하겠다”고 말했다.

최안나 의협 대변인도 “올특위는 의협 대의원회에서 집행부에 위임한 특별위원회이며 상임이사회 의결의 거쳐 구성이 된 기구이기 때문에 시도회장단에서 해체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면서도 “다음 회의에서 위원장님이 입장과 앞으로의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쨌든 26일 올특위에서 주최하는 ‘대한민국 의료 사활을 건 전국의사 대토론회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 15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의협은 전공의와 의대생이 올특위에 참여는 하고 있지 않지만 일부가 참관을 하면서 의견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채 이사는 “지난 회의(6일 3차 올특위 회의)에서 위원과 전공의 의견이 반반 정도로 지난주에 진행이 됐었다”며 “또 의협에서 질질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전공의들도 꽤 되고, 그분들을 통해서도 의견을 계속 듣고 있고, 실제로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참관 인원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임현택 의협 회장은 이날 의료계에서 자신의 탄핵에 대한 여론이 나오고 있는데 대해 “극히 일부의 바람”이라고 일축했다. 한달여만에 공식석상에 나온 임 회장은 “식물 회장이 됐다, 탄핵이 임박했다 그런 얘기는 굳이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며 “의협을 흔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어느 집행부에나 있었고, 심지어 제가 취임하기 전부터 탄핵을 시키겠다는 얘기를 들었다.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