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살 때 주로 20~30대는 주식 매각, 40~50대는 기존 주택 처분으로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주택 자금조달계획서상 자금조달 방법별 구분’을 보면, 올해 8월(계약일 기준)까지 전국 주택 매수자 중 57.8%가 “부동산 처분 대금으로 자금을 조달했다”고 신고했다.

이른바 ‘집 갈아타기’로 분류되는 해당 비율은 2022년 27%, 지난해 55.5%로 계속 상승세다. 특히 40대, 50대 전체 부동산 구매자의 절반 이상이 기존 주택을 처분해 집 살 돈을 마련했다.

주식·채권을 팔아 집을 샀다고 신고한 비율은 20~30대에서 가장 높았다. 30대가 17.0%로 가장 높았고, 20대 16.4%, 40대 13.7%, 50대 11.4%순이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올해 영끌 매수에 늘어나면서 자금 확보를 위해 주식까지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며 “위험 자산인 주식에 적극 투자하는 한 뒤 최종적으로 부동산에 자산을 묻어두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갭투자 비중은 낮아졌다. 전세금을 그대로 승계해 주택을 구입하겠다고 신고한 비율은 올 들어 36.8%다. 2022년 44.6%에서 지난해 35.8%로 떨어진 뒤 회복되지 않았다. 이전 집값 상승기보다 갭투자가 줄고 금융기관 대출액으로 영끌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부동산 ‘증여·상속’은 신고한 올해 2030대 비율은 22.7%로 지난해보다 4.9%포인트 증가했다.

자금조달계획서는 집을 살 때 들어간 자금의 출처와 방법을 신고하는 서류다. 주택 가액이 6억원 이상이거나, 투기과열지구인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에서 구입하는 경우 의무 제출이다. 서울은 올해 아파트 실거래가 평균이 11억원을 돌파해 아파트 매입자는 대부분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