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주년을 맞은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G-STAR) 2024’가 14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막을 올렸다. 나흘간 3359개 부스 규모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내년 출시 예정작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기회여서 관람객들의 발길이 몰렸다.

올해 창사 30주년을 맞은 넥슨은 7년 만에 지스타 메인 스폰서를 맡아 역대 가장 큰 300개 부스 규모의 대형 전시관을 차렸다. 시연 장비 500여대를 설치해 ‘퍼스트 버서커: 카잔’, ‘프로젝트 오버킬’, ‘슈퍼바이브’, ‘환세취호전 온라인’ 등 신작 게임 4종의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선 넷마블의 신작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펄어비스의 신작 ‘붉은사막’이 국내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첫 시연을 진행하면서, 게임을 하려 몰린 관람객들이 2시간 이상 대기하는 등 인산인해였다. 크래프톤의 신작인 ‘딩컴 투게더’와 ‘인조이’의 체험존 역시 대기 행렬이 이어지며 관심을 모았다.

올해 지스타는 국내 대형 게임사들의 블록버스터급 신작이 다수 공개된 가운데, 중국 게임업체 하이퍼그리프가 만든 서브컬쳐 게임(일본 애니메이션풍 캐릭터를 소재로 한 게임) ‘명일방주: 엔드필드’가 메인 전시관(제1전시관)에 입성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지스타 ‘오픈런’을 위해 전날 자정께부터 밤샘대기 했다는 대학생 고상준(21)씨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중국 게임 ‘명일방주: 엔드필드’를 직접 해볼 기회라서 지스타에 왔다”고 말했다. 경은결(20)씨도 “서브컬쳐 게임은 ‘오타쿠들의 게임’으로 치부돼 지난해까지 제2전시관에 있었는데, (국내에서 인기를 끌며) 최근 인식이 바뀐 것 같다”고 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이날 부스를 방문해 전날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한 자사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에 대해 “케이(K)콘텐츠의 밸류체인을 글로벌 선도 모델로 개척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5월 출시한 이 게임은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3억뷰를 기록한 동명의 웹툰 아이피(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 행사를 주최한 한국게임산업협회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튿날인 15일부터 관람객들이 본격적으로 몰리며 지난해 방문객(19만7천명)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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