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맹장 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뱃속에 남겨진 11cm의 수술용 가위를 최근에야 발견한 인도 여성의 충격적인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0일 인도 매체 엔디티브이(NDTV)에 따르면 인도 여성 A(45)씨는 지난 2012년 인도 강토크에 위치한 투토푸 남기알 기념 병원(STNM)에서 맹장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을 받은 뒤 계속 복통을 느꼈고 12년간 많은 의사와 상담하며 약을 먹기도 했으나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통증은 계속 재발했다. 결국 A씨는 지난 8일 다시 STNM 병원을 찾아 복부 엑스레이 촬영을 했다. 그 결과, 배에서 11cm의 수술용 가위가 발견됐다. 의료진은 즉시 가위를 배에서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했고, 현재 A씨는 안정된 상태로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한편 이 사건이 주위에 알려지면서 인도 국민들은 병원과 보건 당국이 모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요구하는 등 사회적 공분이 일어나고 있다.

실제 A씨 사례처럼 수술 후 거즈, 스펀지, 가위 등 각종 수술 기구가 몸 안에 남아있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수술 후 복통이 생겨도 환자 입장에서 몸에 수술 기구가 남았을 것이라 추측하기 어렵다. 의료진 또한 복통을 유발하는 다른 질환을 먼저 의심하게 된다. 따라서 의료진이 수술할 때부터 이런 사고가 없도록 주의하는 게 우선이며, 이후 환자 복통이 지속되면 몸 안에 도구가 남은 게 아닌지 의심해보고 검사해야 한다.

가위 처럼 길고 뾰족한 도구가 뱃속에 오래 있다보면 장에 천공(구멍)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복통, 복부팽만, 변비 등을 유발하고 이후 궤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장 천공뿐 아니라 장이 완전히 막히는 장폐색이 생기기도 한다. 장에 염증이 반응이 생기고 전신으로 퍼져 사망까지 이어지는 패혈증이 유발될 우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