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며 은행을 쑥대밭으로 만든 후 도주한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해당 남성은 경찰에 체포되는 순간 영화 ‘범죄와의 전쟁’ 대사를 읊기도 했다.

11일 경찰청 유튜브에 따르면 최근 경남 거제시의 한 은행에 남성 A씨가 방문했다. 번호표를 뽑은 뒤 은행 창구로 가 통장 조회를 요구한 A씨는 정작 계좌번호도 말하지 않고 빨리 조회하라며 직원을 다그쳤다고 한다.

은행 측의 정상적인 응대에도 그는 계속해서 불만을 표했다. “내 오늘 한 명 죽여볼까”라며 자리에서 일어나 갖고 온 돌을 은행 출입문을 향해 던졌고, 흔들릴 정도로 강하게 출입문을 발로 거듭 찼다.

현관에 세워져 있는 화분 여러 개를 발로 걷어찼고 계속해서 현관문을 밀고 차 결국 구조물이 떨어지기까지 했다.

이후 은행 밖으로 나간 남성은 따라오는 은행 직원을 피해 도주했다. 은행 직원의 말에 따라 도주 경로를 쫓은 경찰은 한 골목길에 위치한 모텔로 A씨가 들어가는 모습을 포착했다.

모텔 내 카운터에 숨어있던 A씨는 경찰에 파이프를 휘두르며 위협했다. 이후 갖고 있던 파이프가 파손되자 곧바로 현행범 체포됐다.

체포 과정에서 그는 영화 ‘범죄와의 전쟁’ 속 배우 최민식의 대사와 비슷한 말을 하기도 했다. 그는 “개XX야, 니 어디 소속이야? 똑바로 해 씨XX아”라며 “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 개XX야. 느그 서장하고 밥도 묵고 X도 하고 씨XX아. 사우나도 가고 씨XX아 다했어”라고 욕설을 퍼부으며 소리쳤다.

현행범 체포 후 구속된 A씨는 재물손괴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라고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