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여성이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군 총격을 받아 사망한 가운데 백악관은 사실 파악에 집중하겠다며 이스라엘 정부에 조사를 요청했다.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인질 중 미국인이 포함돼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 대한 휴전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사건으로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 긴장감은 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AP통신 등에 따르면 사망한 미국 시민권자인 아이셰누르 에즈기 에이기는 서안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 주거촌 베이타에서 열린 정착촌 확대 반대 시위에 참가했다 머리에 총을 맞았다. 그는 응급처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군인들이 서안지구 시위 현장에서 외국인을 살해했다는 보고를 받아 관련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며 이스라엘군은 돌을 던지는 등 위협을 제기한 핵심 선동자들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에이기가 아무런 위협을 제기하지 않던 상태에서 총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시위에 동참했던 이스라엘인 조나단 폴락은 팔레스타인 주민과 국제 활동가들이 베이타 마을 밖에서 기도회를 연 직후 총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군인들이 기도하는 사람들을 둘러싼 뒤 충돌이 발생했다며, 주민들이 군인들에게 돌을 던지고 군인들은 최루 가스와 실탄을 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에 총격 당시 상황에 대한 정보를 요구했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6일 기내브리핑에서 “이스라엘 정부에 연락해 자세한 정보를 요청했고, 사건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