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낸다. ‘쓰론앤리버티'(THRONE AND LIBERTY·TL)가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빠르게 변하는 게임 트렌드와 환경에 적합한 체질개선도 병행해 2025년 글로벌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TL은 출시 한 달 만에 이용자가 452만명을 넘어섰다. 스팀 최고판매와 이용자 순위에서 모두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장기흥행의 안정적 궤도에 올랐다. 콘솔시장 성과가 특히 돋보인다.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EU) 지역에서 10월 플레이스테이션 F2P(Free to Play·무료플레이)게임 중 가장 많은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 액티비전 블리자드 ‘콜 오브 듀티’ 등 글로벌 유수의 게임을 제쳤다. 콘솔이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북미, 유럽에서 개발 및 운영노하우를 터득했다.

이달 처음 진행된 글로벌 공성전은 엔씨의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운영능력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해외 게임매체 ‘더게이머'(TheGamer)는 “공성전 진행 중 성 안팎에 수천 명의 이용자가 몰렸지만 단 한 번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놀라울 정도로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세계 최대 게임커뮤니티 ‘레딧’에서도 “게임인생 전체에서 가장 크고 즐거운 이벤트였다”며 “거리를 헤치며 싸우고 병목지점을 차지하고 측면에서 적을 공격하는 등 길드원과 함께 전략적 플레이가 가능했다”고 호평했다.

엔씨는 TL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TL을 포함해 신작 ‘LLL’ ‘TACTAN’ 등 3개 IP(지식재산권)가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스튜디오로 개편된다. 각 스튜디오는 독립제작팀을 꾸리고 외부간섭을 최소화해 창의적인 게임개발에 집중한다. 퍼블리싱 역량강화 계획도 밝혔다. 엔씨는 국내 서브컬처게임 전문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에 370억원의 지분 및 판권투자를 감행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예고했다. 스웨덴에 소재한 게임개발사 문로버게임즈에도 350만달러(약 49억원) 규모의 초기투자를 진행했다.

엔씨의 변화에 시장은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유안타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국내, 모바일, MMORPG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해외를 겨냥한 PC·콘솔게임인 TL의 성공은 엔씨가 추진해온 노력에 대한 결과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SK증권도 “개발부문을 분리함으로써 개발역량 강화, 퀄리티 개선, 의사결정 간소화에 따른 출시일정 준수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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