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100세로 별세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시신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 안치됐다. 공화·민주 양당 의원들이 추도식에 참석해 한목소리로 고인을 추모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의사당 중앙홀에서 거행된 추도식에서 “카터는 국민을 위해 봉사했고 자신이 만난 세상보다 더 나은 세상을 남기고 떠났다”며 “카터의 업적은 우리의 어떤 찬사보다도 카터를 더 크게 대변한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카터의 윤리적 정치와 중동 평화를 위한 노력 등을 언급하며 “그의 업적은 앞으로 여러 세대에 걸쳐 메아리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어린 시절 기억 속 최초의 대통령이 카터였다며 “성인이 된 지금 왜 그가 모든 사람의 관심을 사로잡았는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존 슌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카터의 해비타트운동과 관련해 “단순히 이름을 빌려주거나 갈라 행사에 한두 번 참석하는 건 카터의 스타일이 아니었다”며 “그는 잡초와 흙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그곳에 있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죽은 카터가 살아 있는 정치인들이 하기 힘든 일을 해냈다”며 “양당 지도자들을 하나로 모아 당파 싸움을 잠시 휴전시키는 통합의 순간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앞서 조지아주 애틀랜타 카터센터에 있던 카터의 시신은 이날 오전 항공편으로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한 뒤 워싱턴 해군기념관을 거쳐 의사당 중앙홀에 안치됐다. 국가 장례식은 9일 오전 10시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전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된다. 이어 카터의 시신은 고향인 조지아주 플레인스로 옮겨져 부인 로잘린 여사 묘소 옆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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