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한국도로공사와 차량 내부를 감지·분석해 사고를 예방하는 ‘인캐빈 센싱(In-cabin sensing·운전자 및 차량 내부 공간 감지)’ 솔루션을 고도화해 차별화된 고객경험 제공에 나선다.

LG전자 VS연구소는 지난 10일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과 ‘운전자 요인 사고 예방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4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이상용 LG전자 VS연구소장 전무, 조남민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LG전자와 한국도로공사는 음주운전, 졸음운전, 운전 중 휴대폰 사용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교통사고를 사전에 감지해 예방하는 인캐빈 센싱 솔루션 기술을 고도화한다.

LG전자가 개발 중인 차세대 인케빈 센싱 솔루션은 운전자 부주의 사고 감지 기능 외에도 운전자 얼굴을 인식해 시트, 공조, 조명 등을 알아서 조절한다. 운전 중에는 심박수 모니터링 기능으로 건강 상태도 체크한다. 운전자는 음성 제어와 시선 추적 기술을 통해 차량 디스플레이에 손대지 않고 손 제스처만으로도 기능 제어가 가능하다. 하차할 때는 내부 환경을 감지해 지갑이나 스마트폰 등이 남아 있는 경우 알려주기도 한다.

LG전자와 도로교통연구원은 ‘도로주행 시뮬레이터’로 테스트한 운전자 반응 데이터를 LG전자의 인캐빈 센싱 솔루션에 적용한다. 이 시뮬레이터는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해 실제 도로에서 재현하기 어려운 극한의 상황을 구현하고 다양한 주행 테스트를 할 수 있는 도로교통연구원 시설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도로주행 시뮬레이터를 더욱 개선·발전시켜 활용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나아가 운전자 부주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인캐빈 센싱 관련 정책과 표준화 제정도 함께 추진한다.

인캐빈 센싱은 차량 안전 사고를 줄이는 데에 필요한 기술로 부각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자동차 안전평가(NCAP·New Car Assessment Program)에서 인캐빈 센싱을 중요한 항목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롤랜드버거에 따르면 인캐빈 센싱, 전방 카메라, 레이더 등이 포함된 글로벌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시장 규모는 2025년 253억 달러에서 2030년 532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한국도로공사와 협력해 다양한 주행 상황에서도 운전자와 탑승객 안전을 지키는 인캐빈 센싱 기술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