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인근에서 여객기와 충돌한 미국 군용 헬리콥터가 사전에 승인된 고도 및 경로를 이탈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30일(이하 현지시각) 사고 헬기인 육군 블랙호크 헬리콥터가 레이건 국제공항 상공을 가로지르던 당시 당초 다른 위치에서 지상을 향해 고도를 낮출 예정이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헬리콥터는 번잡한 상업 공역에 진입할 때 항공 관제사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이번 사건에서 헬기 조종사는 200ft 고도 이하 포토맥강 동쪽 둑에 인접한 구체적이고 사전에 정해진 경로를 사용하겠다며 허가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해당 경로대로 비행했다면 아메리칸항공 여객기를 피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당시 비행 중이던 헬리콥터 조종사는 아메리칸항공 여객기를 눈으로 확인했고 관제사는 헬리콥터에 해당 경로를 따르며 여객기 뒤로 이동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헬기 조종사는 의도한 경로를 따르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헬기는 200ft 이하가 아닌 300ft 이상 고도에 있었고 승인된 경로에서 최소 반 마일(약 800m) 이상 떨어져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 익명의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 헬기를 조종한 조종사는 이전에도 해당 경로를 비행한 적이 있었으며 공항 인근에서의 비행 고도 제한과 엄격한 항로를 잘 알고 있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블랙박스 분석 전까지는 평가에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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