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0대가 일본 도쿄 시내에서 하루 만에 7차례 불을 지른 혐의로 체포됐다.

일본 소식을 영문으로 전하는 도쿄위켄더는 “가족과 함께 일본을 여행 중이던 18세 미국인이 스미다구와 주오구 일대에서 7차례 방화를 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25일 보도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미국인은 지난 21일 오전 3시쯤 주오구 니혼바시 한 맨션 입구 근처에 있는 자원 회수용 컨테이너에 불을 붙여 소실시킨 혐의로 처음 체포됐다.

그는 같은 날 반경 2㎞ 이내 쓰레기 집하장 등에서 발생한 다른 화재 6건에도 연루된 혐의를 받는다.

피의자는 관광 목적으로 지난 9일 부모와 함께 도쿄에 입국해 주오구 내 호텔에 숙박 중이었다. 아사쿠사 센소지, 아키하바라, 디즈니랜드 등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고 지난 23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경찰은 방범 카메라 확인 등을 통해 22일 밤 그를 체포했다.

당사자는 경찰 조사에서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위켄더는 이 사건에 대해 SNS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일본 입국 외국인 수를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엑스(X)에는 ‘이제는 저급한 외국인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통제할 수가 없다’는 글도 올라왔다고 한다.

2021년 시즈오카에서 교통사고로 두 명을 숨지게 한 미 해군 장교 리지 알코니스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당시 알코니스는 일본 법원에서 3년형을 선고받았지만 아내와 미국인 지지자들의 로비 덕에 537일만 복역하고 풀려났다고 도쿄위켄더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