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를 상대로 한 소송에 피고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추가했다. 머스크는 이 회사들이 시장 독점을 추구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법정 싸움을 확대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머스크 측은 전날 밤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에 피고로 오픈AI와 함께 MS를 추가한 수정된 소장을 제출했다.

머스크 측은 해당 소장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MS와 “사실상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생성형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거의 독점적인 지위에 있는 MS와 오픈AI가 이제 투자자들로부터 (다른 AI 회사들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 xAI와 같은 경쟁자를 제거하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2월 말 오픈AI와 올트먼 CEO를 상대로 처음 소송을 냈다가 6월 재판 시작을 하루 앞두고 돌연 소송을 취하했다. 그러다가 지난 8월 다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당시 처음 제기한 소송에서 머스크는 지난 2015년 오픈AI 창립 당시 올트먼 등 설립자들이 비영리 단체로서 “인류의 이익을 위한 AI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실제로는 영리를 추구하는 행보를 보여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머스크는 지난 8월 다시 제기한 소송에서 자신이 오픈AI를 비영리 단체로 인식하고 2016∼2020년 4400만달러(약 614억원)가 넘는 금액을 기부했는데, 올트먼 등이 영리 활동을 하면서 자신을 “조종하고 속였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이에 대해 오픈AI 측 대변인은 이날 “일론이 1년도 채 안 되는 기간에 자신의 주장을 재구성하려고 세 번째로 시도했지만, 이전에 주장했던 내용들보다 훨씬 더 근거가 없고 지나치게 멀리 갔다”고 비판했다. 지난 3월 오픈AI 측은 머스크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그와 주고 받았던 이메일 등을 일부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머스크는 지난 2015년 오픈AI 설립에 참여했다가 2018년 이 회사의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한 바 있다. 이후 오픈AI의 대항마로 AI 개발 스타트업 xAI를 지난해 7월 설립해 운영 중이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