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10명 중 1명은 인공지능(AI) 챗봇 ‘챗GPT(Chat GPT)’를 활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한 지 2년 만에 정보 검색이나 번역, 자료 정리 등의 업무에 AI를 활용하는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12일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서비스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10월 기준 챗GPT 앱 국내 사용자 수는 526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2만 명) 대비 7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5,120만 명)를 표본 조사한 결과다.

한국 사용자들은 현재까지 챗GPT를 정보 탐색 등의 업무에 간헐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기준 챗GPT 앱의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은 51.6분이었다. 다만 챗GPT 활용 시간은 늘어나는 추세다. 1인당 챗GPT 월평균 사용시간이 전년 동월 대비 약 20분 증가했다. 같은 기간 1인당 월평균 사용 일수도 5.7일로 전년 동월 대비 2.4일 늘어났다.

챗GPT의 글로벌 사용자도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트래픽 통계 사이트 시밀러웹 분석 결과 지난달 챗GPT 앱을 방문한 전 세계 방문자 수는 37억 명으로 전년 대비 115.9% 늘었다. 챗GPT가 5월 글로벌 방문자 22억 명을 달성하며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 엔진 빙을 추월한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챗GPT와 유사하게 AI 검색을 도와주는 퍼플렉시티(Perplexity) 앱도 10월 한 달 9,080만 명이 방문해 전년 대비 199.2% 성장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AI 챗봇이나 AI 검색 서비스 사용자가 증가할수록 포털이 독점한 인터넷 검색 시장에 균열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픈AI는 지난달 AI가 학습한 데이터를 찾는 수준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정보를 탐색하는 검색 특화 서비스인 ‘챗GPT 서치’를 출시하기도 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AI를 호기심으로 활용하는 수준이지만 AI가 고도화될수록 새로운 서비스로 이용자들이 옮겨갈 수 있다”면서 “국내 검색 시장에선 오픈AI가 네이버, 구글의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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