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때 ‘크레이지아케이드’로 처음 게임을 했던 게 생각나니 괜스레 울컥했네요. 추억을 선물해준 넥슨에 감사합니다.”

올해 ‘지스타’ 참관객인 최태윤(26)씨는 16일 부산 벡스코 지스타 2024 현장에서 진행한 넥슨 30주년 오케스트라 공연에서 국민일보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틀 전 지스타를 방문해 게임 전시회를 즐긴 그는 이날 넥슨 이번 오케스트라를 감상하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분주히 움직였다.

최씨는 “아침 7시부터 줄서서 기다렸다. 넥슨이 오케스트라를 여는 걸 알고 바쁘게 움직인 것”이라면서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를 어렸을 때 했고 지금은 ‘블루아카이브’를 했으니 수십 년째 넥슨 게임을 즐기고 있는 거다. 오케스트라를 보고 나니 울컥했다. 좋은 게임을 만들고 추억을 선물해준 넥슨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말했다.

또 다른 게이머 B씨(34)는 “잊고 지냈던 음악이었는데 거짓말처럼 들으니까 새록새록 생각이 나더라. 특히 던전앤파이터 노래를 듣고선 소름이 돋았다”며 “넥슨처럼 한국 게임 업계에 반향을 일으키는 회사가 있을까 싶다. 넥슨의 힘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넥슨은 이날 지스타 2024 현장에서 자사의 인기 게임 곡을 소재로 한 대형 오케스트라 공연을 개최했다. 지스타 역사상 처음으로 진행한 오케스트라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심포니 오브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20주년 오케스트라’ 등 다수의 넥슨 게임 음악 공연 경험을 보유한 아르츠심포니오케스트라가 함께했다.

공연의 서막을 연 곡은 메이플스토리의 로그인 주제곡인 ‘Start The Adventure’다. 이어서 카트라이더의 로비 테마, 던전앤파이터의 ‘Character Select Stage’, 테일즈위버의 ‘Reminiscence’ 등이 아름다운 선율로 귀를 호강케 했다. 이 밖에도 ‘마비노기’ 블루아카이브 등에 수록된 배경음악(BGM)을 연주해 관람객의 심금을 울렸다.

벡스코 전시장을 가득 메운 연주에 지나가던 게이머들도 일제히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공연을 감상했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관객이 기립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보냈다.

안두현 지휘자는 “넥슨의 30주년을 이 자리에서 기념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많은 이용자가 함께 해왔기에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 게이머 분들의 힘이 정말 대단하다”고 감사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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