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 진행된 어떤 지스타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왔습니다. 이전에도 도로 통제와 관람객 동선 관리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외부 도로까지 늘어설 정도로 관람객들이 붐빈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4’ 마지막 날인 17일 지스타 사무국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지스타에서 게임사들은 저마다 AAA급 신작으로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에 도전했고, 수능을 끝마친 수험생부터 직장인, 중장년층까지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그야말로 ‘구름 인파’를 이뤘다.

17일 지스타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지스타는 지난 14일부터 4일간 약 21만 5000명이 방문했다. 지난해 19만7000명에 이어 올해 20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 16일 마감한 지스타 BTB 전시장을 직접 방문한 유료 바이어도 2211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지스타 부스 규모도 역대 최대로, BTC관 2435부스, B2B관 924부스 등 총 3359부스가 운영됐다.

강원도에서 지스타를 위해 약 5시간을 운전해 달려왔다는 최우현(22)씨는 “아침 일찍 도착해 숙소에 차를 세우자마자 지하철을 타고 벡스코로 달려왔다”며 “고성에서 출발해 5시간 가량을 운전했는데 줄을 1시간 정도 섰다. 빨리 들어가고 싶다”고 다소 지친 듯한 모습으로 말했다.

게임사 부스가 자리잡고 있는 전시관 안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앞 사람이 움직여야 발걸음을 뗄 수 있는 탓에 종종 걸음을 걸을 수 밖에 없었다. 특히나 대형 전시부스를 꾸린 넥슨, 넷마블(251270), 크래프톤(259960),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펄어비스(263750), 웹젠(069080)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물론 인공지능(AI)과 인기 크리에이터·코스어(코스튬을 입고 꾸민 사람) 등과 함께 하는 이벤트를 앞세운 SOOP(구 아프리카TV)에도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각 게임사마다 내세운 AAA급 게임이 큰 호응을 얻었다. 주요 AAA급 게임으로는 △넥슨 ‘퍼스트 버서커: 카잔’ △넷마블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크래프톤 ‘인조이’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프로젝트S’ △펄어비스 ‘붉은사막’ △웹젠 ‘드래곤소드’ 등이었다. 약 30분의 시연을 위해 3시간 가량을 기다리는 수고로움도 마다하지 않는 관람객들이 대다수였다.

하이브IM도 첫 AAA급 게임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을 100부스 규모로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초현실적으로 구현된 실사 수준에 만족하며 시연을 통해 잠깐 체험해본 게임 내 서사가 궁금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가수 김종국 씨의 등장으로 이용자들의 호응은 더 커졌다. 김종국 씨는 무대에서 관람객과 함께 올바른 자세에 대한 미션을 수행하고 아키텍트를 직접 플레이하는 등 소통하는 시간을 보냈다. 게임 종료 후 선물을 증정하고 이어 게임에 대해 더욱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퀴즈쇼도 진행해 열기를 더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스타가 국내 게임업계가 향후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고 보고 있다. 인공지능(AI)부터 과거의 지식재산권(IP)의 재탄생, PC와 콘솔 등 플랫폼의 다변화 등 앞으로 게임업계가 주력할 여러 분야에 대한 현재 수준과 미래상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향후 정부와 국회의 지원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스타 현장을 방문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게임은 특정 세대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전 세대가 향유하는 문화로 성장한 것 같다”며 “내년에는 여야 당대표가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에 내려와 함께 둘러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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