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여성이 키우던 반려견이 옮긴 박테리아에 감염돼 사지를 모두 절단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여성은 상처 난 부위를 반려견이 핥은 뒤 ‘카프노사이토파가 카니모르수스’라는 희귀 박테리아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팔, 손, 다리, 발 등의 혈관을 공격하는 해당 박테리아 감염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지를 모두 절단해야 한다.

영국 매체 래드바이블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오하이오 주에 거주하는 마리 트레이너가 반려견이 핥은 후 ‘카프노사이토파가 카니모르수스’라는 희귀 박테리아에 감염돼 두 팔, 두 다리를 모두 잃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휴가를 지내고 집에 돌아온 지 며칠 만에 허리 통증과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겪었고 이후 고열에 시달려 응급실로 옮겨졌다.

트레이너는 며칠 동안 극심한 손과 다리 통증을 호소했고 급기야 호흡 곤란까지 오게 돼 생명 유지 장치에 의지해야 했다. 특히 트레이너는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지를 모두 절단해야 한다는 진단을 들었다. 해당 바이러스가 팔, 손, 다리, 발 등의 혈관을 공격했기 때문이다. 절단 수술을 집도한 아자이 세스 박사는 “그녀의 손과 발이 검게 변하는 과정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의사들은 “반려견이 그의 손에 난 상처를 핥았을 때 박테리아가 체내에 침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박테리아는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타액에서 발견되며 매우 드물지만 상처 부위를 통해 감염되면 인간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