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과반을 넘었다는 예측 평가가 나온 가운데 트럼프 후보 당선 시 시장의 ‘야성적 충동’이 살아날 수 있다는 월가의 전망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21일 월가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인 마이클 윌슨은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해 고려할 만한 추가적인 요인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애니멀 스피릿(animal spirit)’이다”고 투자자들에게 전했습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미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관세 전쟁 리스크와 이민 둔화로 인해 주식시장이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2016년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을 당시 직후 3개월 동안 미국 소기업들의 심리는 40여 년 만에 가장 좋은 수준으로 개선됐다고 윌슨 수석은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당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도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현재 시장은 트럼프가 승리했었던 2016년의 결과를 재현하려고 하는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뉴욕증시가 과거 트럼프 승리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결과를 되풀이하려는 시도의 결과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시장이 앞서서 트럼프 승리 가능성을 반영했다면 실제 트럼프가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모건스탠리는 덧붙였습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당선 시 트럼프 승리 기대감으로 촉발됐던 주가 상승분이 크게 되돌려질 수 있습니다.

윌슨 전략가는 “과도한 포지셔닝으로 인해 상승 여력이 이미 가격에 선반영됐을 경우, 시장의 특정 영역은 ‘셀 더 뉴스(sell the news)’ 현상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더힐과 선거 전문 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DDHQ)의 자체 예측 결과에 따르면, 이날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52%로 해리스 부통령(48%)을 앞섰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해당 분석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제친 것은 지난 8월 말 이후 처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