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게임스컴’에서 만난 펄어비스의 신작 ‘붉은사막’은 액션 장르의 재미를 극한까지 끌어올린 공든 탑이란 인상을 줬다. 두 달이 지난 후 만난 이 게임은 호불호가 다소 갈렸던 ‘록-온(화면 고정)’ 기능을 선택적으로 개선하고 게임 난도를 조금 낮춘 느낌이었다. 더 많은 게이머가 십분 즐길 수 있도록 변화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펄어비스는 14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 중인 ‘지스타 2024’ 현장에서 국내 게이머들에겐 처음으로 붉은사막 시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의 차세대 게임 엔진 ‘블랙스페이스 엔진’으로 수년간 공들여 개발하고 있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광활한 파이웰 대륙에서 사명을 위해 싸우는 용병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붉은사막은 콘솔과 PC 플랫폼 동시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지스타에서 만난 붉은사막은 독일과의 차별점이 뚜렷했다. 가장 크게 변화를 느낀 건 ‘록-온’ 기능이다. 독일에선 없었던 록-온 기능이 일부 추가돼 전투가 더욱 원활해졌다. 패드 ‘L1’ ‘LB’ 버튼을 눌러 방패로 방어했을 때, 크로스헤어가 적에게 이동하고 게이머의 시선에 맞게 공격 대상을 고정할 수 있다. 다만 카메라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은 일반적인 록-온 기능과 다른 점이다.

새 보스도 지스타에서 만날 수 있었다. 보스는 총 4종(사슴왕, 리드 데빌, 여왕 돌멘게, 헥세 마리)으로, 각자 고유한 공격 패턴과 공략법을 갖고 있다. 이중 헥세 마리는 지스타에서 국내 게이머들을 위해 특별히 최초 공개하는 보스다. 다른 보스와 달리 두 개 페이즈로 진행되고 수십 마리의 ‘헥세 항아리 병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플레이를 방해해 높은 난도가 체감된다. 보스의 공격 역시 기존에 볼 수 없는 특이한 패턴이라 한층 재밌게 느껴졌다.

전체적인 난이도는 지난 독일에서보다 많이 낮췄다. 공격 기술도 강, 약 콤보 뿐만 아니라 눕혀서 때리기, 몸으로 밀치기, 공중에서 발차기로 밀기 등 다양한 동작이 추가돼 평범하지 않은 액션을 한층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보스전도 이전과 다르게 여러 각도에서 공세를 퍼부을 수 있어 한층 쉽게 느껴졌다. 게임사는 플레이 난도를 일부 낮게 조정했다고 전했다.

그래픽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머리카락이 흩날리는 표현부터 주인공의 입 모양까지 이전보다 세밀해지고 사실적인 그래픽은 몰입감을 더욱 높여 눈을 즐겁게 했다. 액션성을 높이는 화려한 이펙트도 단연 돋보였다.

국내 게이머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붉은사막은 더욱 재밌고 대중적이었다. 출시된 이후 어떤 색다른 변화를 주며 국내 게임 산업계에 한 획을 그을지 기대감을 높였다. 붉은사막의 출시일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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