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암살 시도한 용의자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가 지난해 출간한 저서에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드러났다.

17일(현지시각)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라우스는 지난해 책 ‘우크라이나의 이길 수 없는 전쟁’을 자체 출간했다. 이 책에서 라우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2021년 1.6 의회 폭동과 이란핵합의(JCPOA) 일방 탈퇴를 “엄청난 실수”라고 비난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바보’ ‘멍청이’로 묘사했다. 그러면서 이란을 향해 “트럼프를 암살할 자유가 있다(You are free to assassinate Trump)””라고 쓴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 핵 합의는 이란이 2015년 미국과 중국 등 6개국과 맺은 핵 합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집권 당시 일방적으로 탈퇴한 뒤 사실상 폐기된 상태다.

AP통신은 라우스가 쓴 이 문장을 두고 “그가 이란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을 촉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NYT은 “라우스가 책 전반에서 일반 독자와 특정 대상을 구분하지 않고 오가며 주장을 펼친 만큼, 이란이 아닌 독자들에게 한 말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라우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같은 독재 지도자들보다도 못하다”고 지적했다.

또 2021년 1월6일 연방 의사당 폭동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비민주적인 무리가 저지른 재앙”이라며 “민주주의가 눈앞에서 빠르게 무너졌다”고 했다.

라우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한 데 대해서는 “연약하고 늙은 바이든 대통령이 기개가 있다”고 띄웠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는 “합리적이고 서구식 교육을 받아 정치와 외교로 좌우할 수 있는 인물로 묘사하면서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데니스 로드먼과 같은 미국프로농구(NBA) 스타가 김 위원장과 평화로운 우정을 쌓을 수 있다면 그와 내가 북한 대사가 되어야 할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AP에 따르면 라우스는 2012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무소속 유권자로 등록했지만, 최근에는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드러내며 관련 글들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