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 속에 건설업 고용보험 가입자가 14개월 감소세를 이어간 동시에 감소폭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고용노동부가 14일 발표한 ‘2024년 9월 노동시장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말 건설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76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5000명(1.9%) 감소했다. 14개월 연속 감소세인 동시에 가입자 수와 증감률 모두 역대 최대 낙폭이다. 특히 규모가 큰 사업장에서도 가입자가 크게 빠졌다. 300인 이상 건설업 사업장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년 전보다 4000명(3.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부는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가입자 수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대형 건설회사를 중심으로 인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지난달 건설업 구직급여(실업급여) 신규신청자는 1만16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00명(14.4%) 급증했다. 지난달 전산업 구직급여 신청자 8만1000명 가운데 건설업 비중이 14.3%에 달했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경기실사지수(CBSI)는 75.6으로 100을 한참 밑돌았다. CBSI는 100 이하면 건설 경기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말 고용보험 전체 가입자는 1545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만4000명(1.3%) 늘었다. 증가폭은 9개월 연속 둔화했다. 29세 이하와 40대 고용보험 가입자는 역대 최대 낙폭을 이어갔다. 29세 이하는 전년 동월 대비 11만3000명(4.6%), 40대는 4만9000명(1.4%)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 가입자는 20만4000명(8.4%) 늘었으며 50대와 30대는 각각 10만3000명(3.1%), 4만9000명(1.4%) 증가했다.
고용허가제 외국인(E-9, H-2) 가입자는 24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4000명 늘었다. 올해 초까지 매달 10만명 이상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폭이 둔화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