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2주 이상 일자리를 찾지 못한 구직자의 ‘주간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년 11개월 만에 최대로 치솟았다.

미 노동부는 24일(현지시간)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 대비 1만5000건 감소한 22만7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집계 기간은 지난주인 이달 13~19일이다. 노동부에서 발표된 집계치는 미국 금융정보 기업 다우존스의 전문가 전망치인 24만5000건을 밑돌았다.

하지만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지난 6~12일 189만7000건으로 집계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전주 대비로는 2만8000건이 늘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의 증가는 최소 2주 전부터 일자리를 찾지 못한 구직자가 늘었다는 의미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고용의 선행 지표 격으로 평가된다. 숫자가 줄어들면 고용시장이 견조하다는 의미로, 증가는 고용 둔화에 따른 향후 경기 후퇴의 신호로 각각 해석될 수 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의 증가는 경기 냉각에 대한 우려를 키우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평가될 수 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근접한 뒤부터 물가보다 고용 지표에 비중을 두고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있다.

앞서 연준은 2022년 3월부터 30개월간 5.25~5.50%까지 끌어올렸던 기준금리를 지난달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4.75~5.0%로 0.5% 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했다. 다음 회의는 미국 대선 이튿날인 다음달 6일부터 이틀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