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15일(현지시간) 북한이 경의선과 동해선의 남북 연결도로 일부를 공개적으로 폭파한 것과 관련해 우려를 표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는 긴장을 완화할 것과, 무력 충돌 위험을 키우는 어떤 행동도 중단할 것을 계속 북한에 촉구한다”며 “동맹인 한국과 긴밀히 조율하며 북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이 대화와 외교로 복귀할 것을 독려한다”고 덧붙였다.

밀러 대변인은 북한이 남측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 침범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우리는 그들(북한)이 긴장을 높이는 조처들을 계속 취하는 것을 보아왔다”며 “우리는 그들이 긴장을 완화하고, 무력 충돌 위험을 키우는 어떤 행동도 중단하는, 상반된 경로를 택할 것을 계속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파병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았다. 다만 “우리는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를 대신해 싸운다는 보도에 대해 우려한다”며 “그것이 사실이라면 지난 수개월간 발전한 두 나라(북·러) 관계의 중대한 증진을 의미하는 것이자, 전장에서 상당한 인명 피해를 계속 겪고 있는 러시아의 절박함이 커졌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보좌관도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 가능성에 대해 “해당 보도에 대해 (사실 여부를)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를 대신해 싸우고 있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지난 수개월간 북한과 러시아의 국방관계가 급성장하며 깊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커비 보좌관은 이어 “이번 사안은 사실 관계보다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이번 보도가 러시아가 (전쟁 지속과 관련한) 매일 10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엄청난 고통을 겪는 시점에 나왔기 때문에, 푸틴이 우크라니아 전쟁에서 진정을 이루기 위한 새로운 차원의 절박함이 반영된 것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설은 이달 초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에서 북한군이 사망했다는 보도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와 리가넷은 이날도 자국군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제11공수돌격여단에 북한군 장병으로 구성된 ‘부랴트 특별대대’를 조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대 예상병력은 약 3000명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