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북한의 쓰레기 풍선 낙하로 인한 산불·화재 대응에 재난기금을 긴급 투입하는 등 철저한 초동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오후 집무실에서 건조한 가을철 북한 쓰레기풍선 낙하로 발생할 수 있는 산불·화재를 막기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과 서울소방재난본부장,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재난안전실장·비상기획관 등 유관기관 및 관계부서가 참석했다.

서울시는 “최근 쓰레기 풍선이 도심 주택과 차량 등에 떨어지면서 재산피해가 발생하고 지금까지 11건의 화재가 일어나는 등 시민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신속한 대응체계 마련과 시민홍보를 통해 초동진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먼저 산불과 화재 대응을 위해 북한 쓰레기 풍선 살포 관련 정보를 주요 기관과 적극적으로 공유해 상시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초동진화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산불취약지역에 친환경 산불지연제를 확대 살포하고 재난대비합동훈련도 실시한다. 산불 예방 관련 대시민 홍보도 대대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쓰레기 풍선 관련 정보를 24시간 전파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민방위의 날 훈련 시 재난 대비 훈련을 자치구별로 실시할 것”이라고 했다. 쓰레기 풍선 발견시 행동요령 영상도 지하철과 옥외광고판 등 다중이용시설과 대중교통 등에 표출한다. 산불발생 취약지역 47개소에는 친환경 산불지연제 150톤을 사전 살포할 예정이다. 서울소방재난본부도 각 소방서의 드론을 활용해 산불·화재 취약지역에 대한 순찰과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서울시는 산불지연제 구매, 대시민 홍보 영상 제작 등을 위해 재난기금 3억 5000만 원을 긴급 투입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북한이 살포한 쓰레기 풍선이 주택과 차량 등에 떨어져 재산피해와 상해를 발생시키면서 시민 불쾌감과 불안감을 넘어 일상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오늘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각 기관의 역량을 집중해 쓰레기 풍선으로 인한 화재에 적극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도 이날 대책회의에서 “산불 조기 식별을 위해 군의 감시자산과 산불발생 시 조기진화를 위해 인력과 장비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대남 쓰레기 풍선 추정 물체를 또 다시 부양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이후 사흘 만에 다시 쓰레기 풍선을 날려 보낸 것이다. 북한의 쓰레기 풍선 부양은 지난 5월 이후 이날까지 모두 27차례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