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스위프트는 10일(현지시각) 오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ABC 주최 대선 TV토론이 끝난 후 인스타그램에 “나는 카멀라 해리스에게 투표한다”고 밝혔다.
스위프트는 “해리스는 권리와 대의를 위해 싸우고 있고 이를 옹호할 전사가 필요하다고 믿는다”며 “침착하고 능력 있는 리더”라고 밝혔다.
앞서 스위프트는 지난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 바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그는 “우리가 혼란이 아닌 침착함에 이끌린다면 이 나라에서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고양이를 안고 있는 사진을 함께 공개하기도 했다. 이는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해 자녀가 없는 민주당 여성 정치인을 비판한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상원의원을 저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위프트는 해리스의 러닝메이트인 팀 왈츠 미네소타 주지사에 대해서는 “수십 년 동안 성소수자의 권리와 여성이 자신의 몸을 소유할 권리를 옹호해왔다”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그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것에 가슴이 뭉클했다”고 밝혔다.
스위프트는 자신의 팬들에게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그는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라며 “처음 투표하는 사람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투표를 하려면 유권자 등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찍 투표하는 게 더 쉽다”며 사전 투표를 권하기도 했다. 그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유권자 등록 장소, 조기 투표 날짜와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링크도 첨부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인공지능(AI) 기술로 자신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는 가짜뉴스가 퍼진 것에 대해선 “AI에 대한 두려움과 허위 사실 유포의 위험성이 떠올랐다”면서 “잘못된 정보에 대처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위프트는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 MZ세대를 사로잡으려 세계 최고의 팝스타로 군림하고 있다. 그래미 어워드 역사상 처음으로 올해의 앨범상을 네차례나 수상하기도 했다. 그가 투어를 다니는 도시마다 경제적 효과가 엄청나 이른바 ‘스위프트노믹스’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스위프트는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는 게시물 하나로 미국 내 MZ세대의 여론을 움직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이번 해리스 부통령 지지 성명 게시글은 공개된 지 한시간만에 300만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