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올해 3분기(7~9월)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도 10% 넘게 상승했다. 이런 추세라면 연 매출 10조 원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네이버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7,156억 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2023년 같은 기간보다 11.1% 늘어난 것.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8.2% 증가한 5,253억 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역대 가장 좋은 수치다.
사업별로 보면 고른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우선 네이버의 주력 사업인 서치 플랫폼의 매출이 9,97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 증가했다. 네이버의 쇼트폼(짧은 영상) 서비스인 클립이 인공지능(AI)으로 사용자 관심 분야와 잘 들어맞는 콘텐츠를 추천하면서 이용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서치플랫폼 사업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회복한 것은 10개 분기 만이다. 커머스 부문 매출도 7,254억 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2.0% 상승했다. 멤버십 혜택 강화, 배송 품질 개선 등이 주효했다. 콘텐츠 매출도 4,6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성장했다.
하지만 네이버의 실적과 주가는 여전히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네이버 주가는 이날 17만4,600원으로 전일 대비 5,100원 떨어졌다. 글로벌 빅테크와 비교해 생성형 인공지능(AI) 사업에서 투자 대비 성과가 부족한 점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네이버는 AI 기술을 접목해 검색과 커머스 기능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일단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의 모바일 버전을 내년에 내놓는다. 당초 연내 출시가 예고됐지만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려 연기한 것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콘퍼런스콜에서 “확보된 최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 맥락(관심)을 잘 이해해 검색을 요약해줄 ‘AI 브리핑’ 기능을 내년 모바일 통합 검색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모바일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출처의 데이터를 요약한 AI 브리핑 결과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현재 베타 서비스 중인 AI 기반 맞춤형 쇼핑 추천 기능을 고도화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내년 상반기에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출시한다. 기존 AI 추천 서비스는 선호할 만한 상품에 중점을 뒀지만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혜택과 프로모션 데이터, 쇼핑 관련 콘텐츠, 인기 트렌드 정보까지 추천 범위를 넓혔다. 최 대표는 “소비자에겐 AI로 개인에 특화된 새로운 차원의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판매자에겐 데이터와 브랜드로 가격 관리 등을 지원한다”며 “관계형 커머스 플랫폼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