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나타난 혜성 중 가장 밝은 것으로 꼽히는 ‘쯔진산-아틀라스’(C/2023 A3)가 오는 12일 자정 무렵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근지점)을 통과한 가운데 전 세계에서 이를 촬영하는 ‘인증샷’이 올라오고 있다.
13일 BBC방송에 따르면 전날 근지점을 통과한 쯔진산-아틀라스 혜성을 촬영한 사진들이 인터넷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올라오고 있다. 공전궤도의 주기가 8만년으로 예측되는 이 혜성은 지난달 27일 태양에서 5800만㎞ 떨어진 근일점(태양과 가장 가까워지는 지점)까지 다가온 뒤 12일 자정쯤에는 지구와의 거리가 7000㎞로 가까워졌다. 영국 왕립천문학회(RAS)는 이 혜성이 인상적인 밝기와 가시성 때문에 “세기의 혜성”이라고 불렸다.
천문학계는 이 혜성이 오는 주말까지 육안으로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쯔진산-아틀라스 혜성은 일몰 후 약 1~2시간 가량 서쪽 하늘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밝은 시점이 지난 후에도 10월 중순에는 쌍안경·망원경 등 장비를 이용해 서쪽 하늘에서 혜성을 지속 관측할 수 있을 전망이다.
쯔진산-아틀라스 혜성은 지난해 1월 9일 중국 쯔진산 천문대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 서덜랜드 천문대의 소행성 탐색 프로그램인 아틀라스(ATLAS)에서 다시 확인돼 쯔진산-아틀라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상반기 폰스-브룩스 혜성이 71년에 한번 찾아오는 혜성이라면, 쯔진산-아틀라스 혜성의 공전궤도 주기는 약 8만년으로 추정되고 있다. 핼리형 혜성과 달리 타원 궤도가 무한히 길어(쌍곡선 궤도) 한 번 태양계를 지나쳐가면 현 세대의 인류는 다시는 관측할 수 없다. 이 혜성이 이전에 지구로 왔을 때는 네안데르탈인이 존재하고 있던 시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