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출산율이 낮아지는 사이 반려견을 태우는 유모차인 이른바 ‘개모차’의 판매량이 증가한다고 외신이 흥미를 보였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의 출산율은 낮아지지만 반려동물 수가 늘어나면서 ‘개모차’의 판매량이 유모차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에서 아기 수는 감소하지만 지난해 등록된 반려견 수는 2018년의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반려견의 유모차 판매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이 대목에서 신문은 G마켓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처음 개모차 판매량이 유모차를 넘어섰고, 올해 상반기에도 같은 추세를 보인다고 언급했다.
 
G마켓에 따르면 개모차가 전체 유모차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22년 35%에서 지난달 기준 57%까지 상승했다.
 
WSJ는 미국 등 여러 선진국에서도 많은 이들이 반려견을 위해 생일파티를 열고 개집을 호화롭게 꾸미는 방식으로 애지중지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를 맞아 관련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사료나 옷 등에서 나아가 반려동물 헬스케어와 보험 등으로 ‘펫(pet) 산업’의 범위가 점점 넓어지면서다.
 
추석을 앞두고 개와 고양이에게 입힐 반려동물용 한복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관련 용품 종류 확대에 열을 올리는 유통 업계는 반려동물용 상품이 유아용 상품을 앞지를 것으로 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4조9731억원인 펫 시장 규모가 2027년에는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