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8일(현지시간) 제2차 평화화의에 러시아 참석을 요구하고 나섰다.

숄츠 총리는 이날 ZDF방송 인터뷰에서 “추가 평화회의가 열릴 것이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나는 러시아와 회의를 반드시 열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는 “전쟁 상황에서 벗어나 더 빨리 평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해야 할 때”라며 종전을 위한 외교적 힘을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라프 숄츠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회동했다.

두 정상의 만남은 개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많은 군사·재정적 지원을 해온 독일과 우크라이나 사이에 균열 조짐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뤄졌다.

독일 정부는 최근 재정 악화를 이유로 내년부터 우크라이나 지원예산을 삭감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에너지 가격 폭등 등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일으킨 2022년 9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파사건에 우크라이나 측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자 국가 차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한다는 주장마저 나오고 있다.

숄츠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여전히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좋은 관계”라면서도 “동시에 이 문제(노르트스트림 폭파사건)는 반드시 규명해야 할 사안”이라며 “검찰과 보안당국의 수사가 진전을 이뤄 기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월 100여개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스위스에서 제1차 평화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러시아와 중국이 불참하고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 상당수 국가가 공동성명에 서명하지 않아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러시아는 지난달 6일 우크라이나군이 자국 본토 쿠르스크를 침공한 이후 영토 교환을 포함한 모든 협상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그러다가 지난 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2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중단된 협상을 기반으로 한다면 우크라이나와 협상할 준비가 돼 있으며 중국, 인도, 브라질이 잠재적인 평화 협상의 중재자로 나설 수 있다고 언급했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인도에서 2차 회의를 개최해달라고 제안한 바 있다. 중립국 오스트리아의 카를 네하머 총리는 푸틴 대통령이 협상 가능성을 언급한 5일 엑스(X·옛 트위터)에 자국에서 2차 회의를 열 준비가 돼 있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