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25’ 시리즈가 아이폰16 시리즈의 성능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퀄컴이 공개한 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삼성의 차기 스마트폰 갤럭시S25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전작 대비 성능 대폭 향상

퀄컴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와일레아 비치 리조트 메리어트에서 열린 ‘퀄컴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 2024’에서 ‘스냅드래곤8 엘리트’를 발표했다. 전작인 스냅드래곤8 3세대는 고성능 코어 1개, 일반 코어 5개, 저전력·고효율 코어 2개 등 총 8개 코어를 내장했다. 반면 스냅드래곤8 엘리트는 4.32GHz 클럭 프라임(고성능) 코어 2개, 3.53Ghz 퍼포먼스(일반) 코어 6개 등 총 8개 코어를 내장했다. L2 캐시를 총 24MB 탑재했으며 5300Mhz LPDDR5X 램을 채용했다. 전작 대비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45%, 전력 효율성이 44% 향상됐다. 내장된 아드레노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성능과 전력 효율이 각각 40%씩 더 좋아졌다. 빛을 추적하는 레이 트레이싱 기능도 35% 개선됐다. 새로운 헥사곤 신경망처리장치(NPU)는 기존 대비 전성비가 좋아지면서 AI 작업을 45% 더 빠르게 처리한다.

또 이미지 신호 처리(ISP) 기술도 향상돼 더 실제에 가까운 피부색, 하늘색을 구현하며 자동초점 기능도 개선됐다.

■갤럭시S25, 아이폰16 뛰어넘나

스냅드래곤8 엘리트의 성능 향상은 곧 갤럭시S25 시리즈의 개선과도 직결된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갤럭시S25에 자사 AP인 ‘엑시노스 2500’을 탑재하고자 했지만 수율(양품 비율) 문제로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이날 퀄컴 행사에서 기조연설로 나서 “안전하고 포용적인 AI 기술을 전 세계 더 많은 기기와 더 많은 언어에 적용하기 위해 퀄컴과 같은 업계 리더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곧 최첨단 갤럭시 AI 경험이 연구실에서 여러분의 삶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퀄컴과의 개방형 협력을 통해 확장현실(XR) 생태계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의 이점을 확인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혀 XR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퀄컴이 이날 공개한 벤치마크(성능실험) 결과에 따르면 스냅드래곤8 엘리트는 긱벤치6에서 싱글코어 3221점, 멀티코어 1만426점을 기록했다. 이는 애플 A18 칩을 장착한 아이폰16 프로 맥스와 싱글코어는 비슷한 반면 멀티코어는 20% 이상 높은 점수다. 제품 최적화가 더 이뤄질 경우 스냅드래곤8 엘리트를 도입한 갤럭시S25가 아이폰16 프로 라인업보다 확실히 앞선 성능을 보일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스냅드래곤8 엘리트는 TSMC N3E 공정으로 생산하면서 가격이 전작 대비 20%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25 시리즈 전 모델에 스냅드래곤8 엘리트를 넣을 경우 갤럭시S25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스냅드래곤8 엘리트는 삼성전자 외에 에이수스, 아너, iQOO, 원플러스, 오포, 리얼미, 비보, 샤오미 등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도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