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초복을 맞아 동물단체들이 국내 닭고기 업계의 현실을 고발했다. 삼계탕에 쓰이는 닭이 열악하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사육한 뒤 도살 된다는 것이다. 동물단체들은 ‘개고기 식용’이 관련법 개정으로 사라지자, 이번엔 ‘닭고기 식용’ 이슈를 부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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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해방물결 등 단체는 이날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집회를 열고 “개식용 종식을 위한 특별법이 통과됐지만 이것만으로 우리나라의 복날 문화가 윤리적으로 변화했다고 할 수 없다”며 “보신탕을 대신해 삼계탕 소비가 늘어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닭을 대상으로 한 착취와 살상이 자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삼계탕에 쓰이는 ‘삼계’의 월평균 도축량은 1483만26마리이지만 복날이 있는 7월에는 2배에 달하는 2922만4926마리가 도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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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5명 중 3명이 복날에 삼계탕을 먹는 셈이다.

단체들은 “삼계탕용으로 이용되는 닭들은 밀집된 환경에서 밤낮 구분 없이 고단백 사료 섭취를 강요당하고 빠르게 살이 찌지 않거나 병에 걸리면 목이 비틀려 고통스럽게 죽어간다”고 지적했다.

또 한 농장의 바닥 암모니아 가스 농도는 현행 동물보호법 기준(25ppm)을 3배 초과한 99ppm으로 나타났으며 세균 감염의 원인이 되는 외미거저리가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초복인 15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동물해방물결 주최로 열린 ‘2024 복날추모행동’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대부분 가금류 사육 농가에서 이뤄지는 ‘밀집 사육’ 관행이 동물 전염병을 가속하는 근본 원인”이라며 밀집 사육 시스템의 종식을 촉구했다.

이어 “동물을 먹어야 인간의 몸이 건강해진다는 믿음은 구시대적”이라며 “동물의 죽임 없는 윤리적 복날이 될 수 있도록 복날 문화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